[앵커]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를 부른 동양그룹 사태가 오너 일가의 고의에서 비롯된 거란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습니다. 기업어음 사기 발행으로 실형을 살고 있는 LIG 오너 일가와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위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징역 3년형에 처해진 LIG그룹의 구자원 회장.
계열사 부회장인 아들과 공모해 분식회계로 회사 부실을 숨기고 고의로 2000억 원대 기업어음을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겼습니다.
지난 추석연휴 직전까지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서 회사 담보로 1500억 원대의 기업어음을 발행해 역시 개인들에게 피해를 안긴 동양그룹.
만일 현재현 회장이 법정관리 신청을 알고서도 어음 발행을 지시했다면 LIG 오너 일가처럼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순/변호사 : 급하게 (자금이) 필요하니깐 동양증권을 동원해서 대량으로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판매한 정황이 보입니다. 불법 행위입니다.]
특히 법정관리 신청은 현 회장 주장처럼 갑자기 서둘러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순환출자나 보증관계 등을 면밀히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결국 미리 짜여진 각본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설 태세입니다.
[이경섭/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장 : 잠정 피해규모가 4000명 인원에 3000억 원을 초과하는 채무금액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양증권 노조도 다음 주 화요일 현 회장을 사기죄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어서 현회장 일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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