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저희 계열사니까 상황도 알수 있고, 내부 사정 현금 흐름도 ....대책 가능성이 있으니까 파는 겁니다."
#2."이게 내일 하루만 딱 나오거든요"

동양증권이 금융감독원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녹취자료'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불완전 판매로 볼 수 있는 내용이 담긴 동양증권의 판매 녹취를 SBS CN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녹취된 음성 화일에는 "저희 계열사니까 상황도 알수 있고, 내부 사정 현금 흐름도 ....대책 가능성이 있으니까 파는 겁니다"라며 투자자를 안심시키려는 판매 직원의 권유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동양그룹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에 안심하지 못하는 투자자에게 "문제가 있으면 저희 직원들한테도 안팔죠. 저는 오늘 제 여동생한테도 팔았어요"라며 안전을 강조하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투자 권유 시 채권의 신용등급이나 위험 고지 내용은 없었습니다.

이대순 투기자본감시센터 변호사는 "당시 불완전 판매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녹취록은 피해자들이 상품을 속아서 샀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결정적 증거"라며 녹취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금감원에 '녹취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써 지난 16일 금감원이 '녹취자료'를  공개하도록 한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동양증권이 녹취자료 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근거는 "금융투자업 규정에 없다"는 것.
금융투자업 규정에는 '주문 기록, 매매 명세와 같은 금융상품 거래 관련 자료를 투자자가 요청할 경우 6영업일 이내에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녹취자료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동양증권 투자자들은 녹취자료는 동양의 불완전 판매를 입증할 결정적 자료라며 공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증권 측의 공개 거부가 알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녹취 조작설'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동취재 : 송태희 기자, 김날해 기자, 위정호 기자]     

*바로가기 : http://sbscnbc.sbs.co.kr/read.jsp?pmArticleId=10000603724